1일 한나라당에서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황식 총리는 감사원의 저축은행 감사 때 자신에게 압력을 넣은 '오만 군데'의 실체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왔다. 김 총리는 2월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과의 오찬 모임에서 "지난해 감사원장으로 있을 때 저축은행 감사에 들어갔더니 오만 군데서 압력이 들어오더라"고 말했었다.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은 "김 총리에게 압력성 전화를 건 인사 명단을 공개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감사원장에게 전화를 할 정도면 이름만 들어도 알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도 "야당이 김 총리를 저축은행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시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만 군데'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가 호남 출신인 만큼, 압력을 넣은 인사들이 호남 출신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공세를 취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신지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총리가 호남 출신이니까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포함해 민주당에서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김 총리가 2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을 통해 압력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밝힐 것인지 주목된다. 김 총리는 2월 국회 대정부질문 때는 "감사원 감사에 대해 어떤 의미로든지 완화해 줬으면 좋겠다는 사실상의 여러 청탁 내지 로비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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