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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상회담 비밀접촉 폭로/“남측이 지난달 세 차례 제의했으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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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상회담 비밀접촉 폭로/“남측이 지난달 세 차례 제의했으나 거부”

입력
2011.06.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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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달 남북 비밀접촉에서 남한이 6월과 8월, 내년 3월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의해왔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1일 주장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한 남북 비밀접촉 내용을 공개하며 우리 정부를 비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우리의 진의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으로, 사실관계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부인하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같이 밝히고 "선(先) 핵 포기와 두 사건(천안함ㆍ연평도)에 대해 사과하라는 적대정책을 고집하는 한 회담 개최는 있을 수 없다"며 회담 제의를 거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남측이 4월 들어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에 대해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으니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을 갖자고 제의했으며, 5월9일부터 통일부 정책실장 김천식, 국가정보원 국장 홍창화, 청와대 비서실 대외전략비서관 김태효 등이 참석한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이 접촉에서 남측이 '북측에서 볼 때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 볼 때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 내놓자'고 했다"며 "사과 문제가 타결되면 5월 하순경 정상회담을 위한 장관급회담을, 6월 하순경 제1차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제2차 정상회담은 두 달 뒤 평양에서, 제3차 정상회담은 내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개최할 것을 예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남측은 '최소한 유감이라도 표시해 달라'고 말하고, 정상회담을 빨리 추진시키자면서 돈봉투까지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정치적 흉심을 위해 앞뒤 다르게 행동하는 이명박 역적패당과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진의를 왜곡하는) 북한의 태도는 남북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천해성 대변인은 이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서는 북한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자세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돈봉투 논란에 대해 "그런 것은 없었으며, 황당한 얘기"라고 부인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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