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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총재 투표 팽팽…전육-한선교 3일 재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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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총재 투표 팽팽…전육-한선교 3일 재실시

입력
2011.06.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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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2시50분에 시작한 회의는 3시30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2시간40분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나온 결론은 3명의 후보자를 2명으로 압축한 게 전부였다.

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남자프로농구의 수장을 뽑는 한국농구연맹(KBL) 총재 경선이 열렸다. 명칭은 KBL 제16기 4차 임시총회. 오는 8월로 임기가 끝나는 전육(65) 현 총재와 한선교(52) 한나라당 의원, 이인표(68) KBL 패밀리 총재까지 3명의 후보를 놓고 10개 구단 단장들이 머리를 맞댔다.

낮 12시께 속속 등장한 단장들은 6층 중회의실에서 담소를 나눴고 50여분 뒤 이 총재, 한 의원이 차례로 KBL을 찾으면서 12시50분에 총회가 시작됐다. 총회에서는 세 후보가 15분씩 비공개 정견 발표를 했고 이어 단장들끼리의 회의와 투표가 이어졌다.

투표 뒤 대표로 언론에 결과를 발표하게 된 최형길 전주 KCC 단장은 "전육 총재와 한선교 의원이 2~5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는데 5대5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했다. 1차 투표에서 이 후보가 탈락한 뒤 전 총재와 한 의원만으로 투표를 치렀지만 4차례 연속으로 5대5가 나왔다는 것이다. 결국 단장들은 구단주 의견을 다시 물은 뒤 3일 오전 10시에 같은 장소에서 5차 임시총회를 열기로 했다.

최 단장은 "정관상에는 10개 구단 중 3분의2인 7표를 얻어야 총재 신임을 받을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7표를 얻지 못하더라도 다득표자를 만장일치로 추대하자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계속 5대5가 나오면 새로운 분을 포함시켜 완전히 다시 투표를 할 수도 있다. 3일에도 결과가 안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단장들은 3일 총회에서 만일 두 후보간 득표가 6대4로 나뉘면 6표를 얻은 후보만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이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찬반 투표에서 7표 이상을 얻으면 그 후보가 총재로 선출되지만 6표 이하가 나올 경우 새 후보를 물색해 재차 경선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 총재의 경우 이날 투표 결과는 사실상의 불신임과 다름없다는 시각이다. 전 총재는 지난달 8개 구단(KT, 오리온스 제외) 단장들과 함께 스페인으로 6박7일 일정의 '해외 연수'를 다녀왔으나 이날 얻은 표는 5표뿐이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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