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절반이 다 가는 시점인데 눈에 띄는 대박 영화가 없다. 극장가는 여름 성수기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5월까지의 흥행 성적이 아쉽기만 하다.
5월까지 올해 최고 흥행작은 '조선 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479만5,460명)이다. 2위는 최근 흥행 뒷바람을 타며 356만6,457명을 모은 '써니'. '위험한 상견례'(258만26명)와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248만9,300명)가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1~5월에 관객을 가장 많이 부른 영화는 '아바타'(817만1,536명)다. '조선 명탐정'과 '써니'의 관객을 합한 것보다 더 큰 흥행 성과를 거뒀다. 2위 '의형제'(546만1,540명)와 비교해도 올해 흥행 성적은 초라하다.
올해 흥행이 부진한 요인은 화제작의 부재다.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영화들이 드물었고, 첫 주 흥행으로 기세를 올리는 작품도 눈에 띄게 줄었다. "요즘 볼 영화가 없다"는 푸념이 관객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나는 가수다' 등 히트 상품을 내놓은 TV에 비해 이슈 생산에서도 많이 뒤떨어졌다는 평가도 따른다.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의 이상규 홍보팀장은 "아무래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없어 고전했다. 특히 5월은 여름 시장 흥행의 시동을 거는 시점인데 올해는 그 시점이 좀 늦춰지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극장가는 여름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랜스포머3'와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2부', 한국형 블록버스터 '퀵', '고지전', '7광구' 등 대작들이 개봉 대기 중이다. '퀵'과 '고지전'은 7월 21일 맞대결을 예고, 관객들의 관심을 사려 한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여러 흥행작이 이어지며 관객들의 관심을 유지했으면 여름 시장에도 더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래도 여름 시장에서 만회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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