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1일 "박 전 대표 지지율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역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중진회의에 참석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역전됐다고 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를 손학규 대표가 오차 범위 내로 따라왔다고 한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전부 역전될 수 있다는 경고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힘을 모아서 최선의 상황으로 가야 하는데 현재는 최악의 상황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당권-대권 통합을 주장했던 정 전 대표는 "7월 전대에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예상되는 분이 모두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 건 이제야말로 당을 책임지고 운영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비상대책위의 당권-대권 분리 결정에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대통령) 임기 후반기에 다시 한번 관리형 대표체제라는 이름을 선물 받는다면 스스로 정당이길 부정하는 집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3일 미국으로 출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특강을 한다.
한편 박 전 대표를 겨냥한 정 전 대표의 발언을 놓고 친박근혜 진영에서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친박 의원은 "그 분은 하루라도 아무개를 비난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분 같다"며 "그 분께 수신제가치당평천하(修身齊家治黨平天下)라는 경구를 상기시켜주고 싶다"고 꼬집었다.
장재용기자 jyjam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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