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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연료전지·태양광 중심 사업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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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연료전지·태양광 중심 사업 개편"

입력
2011.06.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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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업체였던 삼성SDI가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삼성SDI는 1일 중장기 전략발표회를 갖고 태양광 발전과 연료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해 2020년까지 35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전력 수요가 늘면서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스마트 에너지 사업이 부상하고 있다"며 "향후 유망 사업인 전기자동차용 연료전지와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인수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해 2015년 매출 13조원, 2020년 매출 3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SDI는 2015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필요하다면 외부 차입까지 고려해 투자금을 마련하겠다"며 "현재 150㎿ 규모의 생산시설을 300㎿ 규모로 조만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삼성SDI는 대규모 발전용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여기에 수명이 끝난 자동차용 연료전지를 회수해 태양광 발전용 에너지 저장장치로 재활용하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박 사장은 "태양광 발전과 전지사업은 연결효과가 크다"며 "빛을 전기로 바꿔주는 태양광 셀을 전기차 충전용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태양광 발전으로 남은 전기는 되파는 등 다양한 사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 계열사들도 힘을 보탠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삼성SDI를 포함한 태양광 발전 및 연료전지 사업에 필요한 신소재 개발용 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사실상 그룹 내 수직 계열화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을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용 연료전지는 보쉬와 합작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등 유럽의 유명 자동차 업체들과 전지 공급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박 사장은 "5년 내 300㎞ 이상 달릴 수 있도록 연료전지를 개발 중"이라며 "중국 텐진에 위치한 IT용 소형 전지생산 시설을 활용해 중국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력 사업이었던 PDP는 현상 유지만 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3D TV는 아직 방송 콘텐츠가 부족해 기술 방식에 상관없이 수요가 크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PDP TV가 가격 경쟁력이 클 것으로 보고 신규 시설 투자는 하지 않지만 기존 시설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고 역설했다. 삼성SDI는 세계 PDP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줄곧 지켜온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올해 1분기에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한편 박 사장은 "사명이 에너지 기업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있어 변경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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