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망률 1위는 심장혈관질환. 사망자 3명 중 1명은 이 때문에 사망한다(2003년 세계보건기구). 심장혈관질환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이 주 원인인데, 두 질환을 동시에 앓는 사람이 절반가량이나 될 정도로 많다.
그러나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같이 앓지만 약을 꾸준히 먹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보통 고혈압 약은 아침에, 고지혈증 약은 저녁에 따로 먹어 두 약을 꾸준히 먹지 않게 된다. 임상연구결과, 고혈압과 고지혈증 두 약을 모두 꾸준히 먹는 비율이 3개월 후 44.7%, 6개월 후 35.9%, 1년 후에는 35.8%로 점점 낮아졌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카듀엣(성분명 암로디핀/아토르바스타틴·사진)은 이런 불편을 해소한 약이다. 고혈압약 '노바스크'와 고지혈증약 '리피토'를 한 알에 합친 최초의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약이다. 하루 한 알로 두 질환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을 각각 먹는 환자보다 한 알로 합친 카듀엣을 먹는 환자가 꾸준히 약을 먹는 정도(치료 순응도)가 2~3배나 높았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함께 앓으면 혈압과 콜레스테롤이 목표 수치에 이르기가 아주 어렵다. 미국 한 연구 결과, 두 질환을 동시에 앓는 환자 중 3.6%만이 혈압과 콜레스테롤의 목표 수치에 모두 도달했다. 그러나 카듀엣 복용 시 전체 환자의 55.2%가 혈압과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당뇨병 등 다른 심장혈관 위험인자 없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만 앓는 사람의 81.3%가 혈압과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에 도달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같이 앓는다면, 심근경색과 심부전,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장혈관질환을 막도록 노력해야 한다. 두 질환을 같이 앓으면 심장혈관질환 발병위험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심장혈관 치료지침도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을 각각 관리할 게 아니라 같이 관리하도록 바뀌고 있다. 카듀엣은 혈압·콜레스테롤의 목표 수치에 같이 도달할 뿐만 아니라, 심장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줄였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CRUCIAL' 임상에서도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을 따로 먹는 환자보다 카듀엣을 먹는 환자가 '10년 이내 관상동맥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27% 낮았다. 또한 심장혈관질환이 생길 위험도 카듀엣을 먹는 환자가 23%나 더 적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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