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오만을 물리치고 코앞으로 다가온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요르단전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런던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았다. A대표팀과 선수 차출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모두 뛸 수 있는 지동원(전남)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홍명보호'에 지원해주며 홍 감독의 마음을 달랬다. 그리고 홍 감독은 오랜 만에 지동원과 김보경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올림픽대표팀은 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22세 이하)과 평가전에서 황도연(전남)의 동점골과 배천석(숭실대)의 연속 추가골에 힘입어 3-1로 역전승했다. 특히 홍 감독은 지동원과 김보경을 공격의 핵으로 선발 출전시키며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점검했다. 전반에 공격을 제대로 풀지 못했던 한국은 후반전에 골퍼레이드를 펼치며 경기장을 가득 채운 1만8,318명의 관중을 즐겁게 했다. 특히 '홍명보호'는 최근 연고지 팀인 강원FC의 부진으로 어깨가 처졌던 강원 도민들에게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이날 승리로 오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런던올림픽 예선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효과도 얻었다.
한국은 지동원을 원톱으로 내세워 오만과 모의고사에 나섰다. 전반에 코너킥 10개를 얻어내는 등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함 부족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인 한국은 22분 후세인 알 하드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경과 김은후(강원), 정동호(가이나에 돗토리) 대신 김태환(서울), 배천석, 유지노(전남)를 투입하면서 공격의 활기를 찾았다. 배천석은 지동원과 함께 투톱 호흡을 맞추며 위력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은 '머리'로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2분 만에 황도연이 문전에서 김태환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시키며 동점골을 얻었다.
9분 뒤에는 185㎝의 배천석이 역전골을 터트렸다. 지동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감아 올린 공을 배천석이 높이 날아올라 헤딩으로 꽂아 넣었다. 도움을 기록하며 빼어난 기량을 과시한 지동원은 후반 18분 아크 밖 왼쪽에서 절묘하게 감아 찬 슛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 골대를 강타했다.
알 샤트리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에 놓인 한국은 후반 36분 첫 번째 도움을 기록했던 김태환이 또다시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 배천석의 헤딩 추가골을 도왔다. 배천석은 높은 제공권을 활용한 득점력과 날카로운 움직임 등으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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