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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수사/ 김종창, 부산저축銀 투자사 임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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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수사/ 김종창, 부산저축銀 투자사 임원까지…

입력
2011.06.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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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은 금감원장 취임 이전의 전력을 두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가 한 부동산개발업체의 주주이자 사외이사를 지냈는데, 금감원장 재임 시절 이 업체가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을 두고 "김 전 원장이 유상증자 및 지분 정리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김 전 원장이 부동산투자회사인 아시아신탁에 주주로 참여한 것은 2007년. 대학 동기이자 고시 후배인 이영회 전 수출입은행장이 이 회사를 설립할 때 부인 명의로 지분 4%(4억원)를 투자했다. 당시 공직을 떠나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을 맡고 있던 김 전 원장은 아시아신탁의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논란은 아시아신탁이 작년 6월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90억원을 투자한데서 비롯된다. 부산저축은행은 당시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1,000억원은 포스텍과 삼성꿈나무재단이 KTB자산운용을 통해 들어왔고 ▦400억원은 부산저축은행 대주주가 조달했으며 ▦90억원은 아시아신탁이 참여했다. 아시아신탁은 이후 9월과 12월 각각 26억원과 21억원씩을 회수했지만, 나머지 43억원은 올 2월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손실 처리됐다. 일각에선 아시아신탁이 투자를 하고, 투자금을 빼는 과정에서 김 전 원장이 옛 자신의 투자회사(아시아신탁)에 정보를 줬거나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신탁의 부산저축은행 증자와 회수 결정이 내려진 것은 김 전 원장이 이미 회사에서 손을 뗀 지 2년이나 지난 뒤였다. 그는 2008년 3월 금감원장 취임과 동시에 이사직을 내놓고 지분도 처분했다. 이런 정황을 감안할 때 '김 전 원장의 영향력 행사'설은 설득력이 높지 않다는 게 금융계 평가다.

이와 관련, 이영회 아시아신탁 회장은 1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시는 부동산투자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에 서로 투자하려고 경쟁을 벌이던 상황이었다"며 "투자금을 회수한 것도 원래 1년 이내의 단기투자를 하려고 했었기 때문일 뿐 김 전 원장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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