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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당하다 숨진 13세 '소년 열사'… 시리아 시위 상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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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당하다 숨진 13세 '소년 열사'… 시리아 시위 상징으로

입력
2011.06.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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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든 멍과 부러진 목을 보라."

유튜브에는 소름끼칠 정도로 참혹한 13세 소년의 시신모습을 담은 2분30초짜리 동영상이 올라왔다. 시리아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국제사회의 비난도 거세졌다. 시리아 당국에 의해 고문 끝에 죽은 소년 함자 알카티브는 이제 시리아 반정부시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31일(현지시간) CNN은 알카티브의 동영상을 상세히 묘사하며 보도했다. 동영상은 너무나 참혹해 한때 유튜브에서도 차단되기도 했는데, CNN은 얼굴이 부풀어 자주색으로 변했고 몸은 상처로 뒤덮인 채 여러 번 총을 맞은 흔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소년의 성기도 잘린 채였다. 알카티브는 4월 29일 다라에서 가족과 함께 시위에 참가했다 실종된 후 한달 뒤인 지난달 25일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 동영상은 시신을 인도받은 당시 친척이 촬영했다. 시리아 인권단체 관계자는 "시리아 당국은 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고 겁먹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점차 시리아 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며 시리아 전역으로 시위의 물결이 번져가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유엔 아동기구인 유니세프는 31일 "구금을 당한 어린이들이 고문행위로 목숨을 잃은 영상을 보고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보도내용의 진상을 규명하고 고문 가해자의 신원을 확인해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부장관도 13세 소년에 대한 고문행위는 시리아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권단체들은 시리아 고문 사건의 잔인함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밝혔다. 유튜브에 올라온 또 다른 동영상에는 11세 소년이 집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 거리에서 어린이들의 시신이 뒹구는 장면도 올라와있다.

시리아 정부와 집권당은 국제적 비난에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지만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유튜브에는 "당신의 아들도 알카티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며 "우리의 피와 영혼이 알카티브와 시민들을 방어해줄 것"이라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소년 열사, 우리는 모두 함자 알카티브'라는 페이지가 만들어졌는데 이미 6만명이 방문해 시리아 정부를 비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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