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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때 놓치기 쉬운 어린이 예방접종… '콤보백신'이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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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때 놓치기 쉬운 어린이 예방접종… '콤보백신'이 도움

입력
2011.05.3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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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신모(32)씨는 최근 달력을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 네 살배기 딸의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추가 접종 예정일을 보름이나 넘겼기 때문이다. 딸 건강을 위해 예방접종 스케줄만큼은 잊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신씨에게 종류에 따라 주사 횟수와 시기가 제 각각인 예방접종 스케줄을 꼼꼼히 챙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가 생후 12~72개월 된 자녀를 둔 엄마 500명에게 예방접종실태를 조사한 결과, 돌 이전부터 돌 이후까지 예방접종 스케줄을 마친 엄마는 평균 55.7%에 그쳤다. 돌 이후에 예방접종을 놓치는 이유로 다니던 소아청소년과를 잘 가지 않게 돼서(37.9%), 돌 이후에 맞아야 할 예방백신 종류를 잘 몰라서(16.1%) 등이었다. 예방접종을 더 좀 편하게 할 방법은 없을까.

복잡한 어린이 예방접종 스케줄

정부가 정한 ‘필수 예방접종’은 11가지 감염질환에 대한 8종의 백신이 있다. 모두 23차례 이상의 접종이 필요하다. 태어나면서부터 12세까지 맞아야 한다.

필수 예방접종으로는 ▦결핵(BCG) ▦B형 간염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소아마비(IPV) ▦홍역-볼거리-풍진(MMR) ▦일본뇌염 ▦수두 ▦인플루엔자(독감) 등이다.

필수 예방접종 말고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뇌수막염), 로타바이러스, A형 간염 등의 예방접종까지 포함하면 주사 횟수는 30차례가 넘는다.

예방접종 종류가 늘어 주사와 병원방문 횟수가 많아지면서 적기에 예방접종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19개월 이하 영유아가 받아야 하는 5종의 기초 예방접종(BCG, B형 간염, DTaP, 소아마비, MMR)을 끝까지 마친 비율이 59.5%에 그쳤다. 많은 부모가 자녀의 예방접종 스케줄을 챙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생후 12개월 미만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동시에 여러 백신을 접종하는 것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예컨대, 생후 2개월에 접종하는 백신으로 DTaP, 소아마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로타바이러스 등이 있는데, 접종 부위를 달리해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엄마들은 자녀에게 한 번에 여러 개의 주사를 접종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며칠 간격으로 두세 번에 나눠 접종하면 그만큼 병원방문 횟수가 더 늘어나는 셈이다.

콤보백신 나와 접종 편리해져

어린이 예방접종의 부담을 줄이고자 제약사들이 콤보백신(혼합백신)을 속속 내놓고 있다. 콤보백신은 한 번에 두 가지 백신을 합친 제품이다. 콤보백신을 투여함으로써 주사 횟수가 줄어 아이의 고통을 덜고, 예방접종 스케줄도 간소화됐다. 병원 방문에 따른 시간과 비용부담도 줄어든 것은 물론이다.

DTaP백신에다 소아마비(IPV) 백신을 혼합한 콤보백신으로 ‘인판릭스-IPV’(GSK)와‘테트락심’(사노피파스퇴르) 등 두 가지가 국내에 출시돼 있다. 이들 백신은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등 4가지 질환을 한꺼번에 예방할 수 있다. 이 중 인판릭스-IPV에는 백일해 예방에 중요한 항원인 ‘퍼탁틴’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백일해에 대한 높은 예방효과가 기대된다.

DTaP와 IPV백신은 모두 정부가 정한 필수예방접종으로, 생후 2개월부터 DTaP 백신은 모두 5차례(생후 2, 4, 6개월 및 생후 15~18개월, 4~6세) 맞아야 한다. IPV백신은 모두 4차례(생후 2, 4, 6개월 및 4~6세) 접종해야 한다. 두 백신의 접종을 모두 마치려면 모두 9번의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런데 콤보백신 인핀릭스-IPV는 생후 2, 4, 6개월과 4~6세에 모두 4차례 접종하고, DTaP 권장횟수를 채우기 위해 생후 15~18개월 때 DTaP백신을 한 번만 더 맞으면 된다. 따라서 DTaP백신과 IPV백신을 각각 접종하는 것보다 주사횟수가 절반 가량 줄어든다.

대한소아과학회는 이미 DTaP나 IPV 단일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했더라도 같은 제약사에서 만든 콤보백신과 각각의 백신은 교차접종을 해도 된다는 지침을 내놨다. 그러나 DTaP를 포함하는 콤보백신의 제조사가 다른 경우에는 자료가 없어 교차접종을 할 수 없으며, 기초 3회 접종은 같은 회사 제품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예컨대, 기존에 인판릭스(DTaP, GSK), 폴리오릭스(IPV, GSK)를 접종하던 아이는 나머지 접종을 인판릭스-IPV로 바꿔 접종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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