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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vs 루차 카나리아 "왕중왕 다시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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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vs 루차 카나리아 "왕중왕 다시 가리자"

입력
2011.05.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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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의 힘을 보여주겠다.'

한국 고유의 스포츠인 씨름이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루차 카나리아(lucha canaria)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대학씨름의 간판스타 12명은 루차 카나리아와 교류전을 위해 18일 스페인으로 떠난다. 80~90㎏, 90~100㎏, 100~110㎏, 110㎏ 이상의 4체급에서 승부를 겨루게 될 씨름과 루차 카나리아의 교류전은 3라운드까지 열린다. 경기 방식은 라운드마다 12명이 출전해 1인 3판2선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첫째 판은 루차 룰, 둘째 판은 씨름 룰을 적용하고 둘째판까지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번갈아 가면서 루차 혹은 씨름 룰로 최종 승부를 펼친다.

2007년부터 한국과 스페인을 오가며 열리고 있는 씨름과 루차 카나리아의 교류전은 이번이 5번째. 지난 2009년 스페인 대회에서 한국은 루차 카나리아에 1무2패로 패했기 때문에 이번 교류전을 준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한국은 '무서운 루키' 최성환(동아대)을 비롯해 박병훈(이상 110㎏ 이하ㆍ영남대), 최정만(100㎏ 이하ㆍ경기대) 등이 참가한다. 고등부에서 전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주목 받은 최성환은 대학부 첫 해에도 전국대회 1위를 차지하는 등 눈부신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박귀현 신임 대학씨름연맹 회장이 부임한 후 첫 대회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박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후원하는 국제 교류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공동규칙 개발과 참가국 확대, 용병도입 기틀 마련 등으로 한국의 전통 스포츠인 씨름의 세계화 추진에 발 벗고 나설 예정이다.

한편 세계의 스포츠 중 씨름과 가장 유사한 종목이 바로 루차 카나리아다. 스페인령인 카나리아 제도 원주민의 경기인 루차 카나리아는 모래판이나 매트 위에서 펼쳐진다. 샅바 대신 왼손은 상대의 반바지 끝을 잡고 오른손은 경기 시작 전 마주 대고 있다가 시작과 함께 상대의 허리나 셔츠를 잡는 방식. 씨름에 비해 손이 자유로워 다양한 손기술이 가능하다. 강대규 대학씨름연맹 사무국장은 "씨름의 기술인 배지기와 안다리 기술이 루차 카나리아에도 똑같이 있다. 특히 루차 선수들은 파고 드는 기술이 좋아 씨름과 멋진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나리아 제도에서 축구만큼 유명한 스포츠인 루차 카나리아는 프로대회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90~100개 클럽팀이 경기를 펼치고 매번 만원 관중이 들어찰 정도로 열기가 높다. 한국에서 씨름을 했던 김지훈씨는 루차 카나리아의 매력에 빠져 지난 4월 스페인으로 건너가 프로의 꿈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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