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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프로! 클럽스포츠] <1> 현대해상화재보험 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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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프로! 클럽스포츠] <1> 현대해상화재보험 야구단

입력
2011.05.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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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포츠가 '보는 것'에서 '하는 것'으로 진화하며 소수의 엘리트 위주에서 생활 밀착형 레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사회인 야구대회로 거듭나는 봉황대기 전국 사회인 야구대회 개막에 맞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클럽 스포츠팀들을 탐방, 생활 스포츠의 생생한 현장을 소개하는 를 매주 수요일 연재합니다.

2011 봉황기 전국 사회인야구대회에 첫 명함을 내민 현대해상화재보험(이하 현대해상) 야구단은 사회인 야구팀의 '원조'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4년 뒤인 지난 1986년 2월 창단해 25년의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국내 대부분의 사회인 야구팀이 2000년대 초반 창단된 것을 고려하면 현대해상 야구팀은 사회인야구리그의 '산증인'인 셈. 올해 30돌을 맞은 프로야구와 견줘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현대해상의 '야풍(野風)'은 정몽윤(56) 회장이 이끌었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한 정 회장은 2004년까지 현대해상 야구팀에서 1루수로 활약했다. 장타력을 갖춘 발 빠른 1루수였다고 팀 동료들은 회고한다. 정 회장은 1997년 대한야구협회장 재임 당시 현대해상 야구팀을 실업팀(1부)과 사회인팀(2부)으로 나눠 운영하기도 했다. 현대해상 실업팀은 2002년 해체됐고, 지금은 순수 동호인으로만 팀을 구성하고 있다.

현대해상 야구단의 강점은 끈끈한 조직력. 순수 직장인팀이기 때문에 멤버 이동이 거의 없다. 팀 워크 하나만은 어느 참가 팀보다도 탄탄하다고 그들은 입을 모은다. 현대해상 야구팀에서 부장을 맡고 있는 전명식(43) 자동차 송무부 차장은 "직원들이 지친 몸을 이끌고서라도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야구를 한다"며 "가족과도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같이 야구장에 나오기도 한다"고 미소 지었다.

30여 명으로 구성된 야구팀은 27세 신입사원부터 40대 중반 팀장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5명의 여직원이 매니저로 뛰고 있다는 게 현대해상 야구팀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자랑. 인사부에 근무하는 전소현(28) 매니저는 "대학생 때부터 야구를 좋아해 입사하자마자 바로 야구팀 매니저를 지원했다"며 "직접 뛰지는 않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선수들 못지 않다"고 밝게 웃었다.

입상 경력도 제법 있다. 현대해상 야구팀은 2007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배 8개 구단 그룹사 야구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 대회는 곧바로 폐지돼 현대해상 야구팀이 아직도 우승 트로피를 소장하고 있다. 또한 2007년과 2009년에는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50개 금융팀이 참가한 금융위원장배 사회인야구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팀 에이스는 전산팀에 근무하는 김태호(38) 과장. 사회인 야구선수답지 않게 발군의 방망이 실력을 뽐낸다. 팀의 4번 타자로 타점을 뽑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게 전 차장의 전언.

전 차장은 "일본 고시엔 대회에 견줬던 봉황기 고교대회가 사회인야구대회로 탈바꿈한 첫 해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라며 "지금까지는 금융위원장배 대회에만 출전해 제대로 된 실력을 검증할 기회가 없었다. 우승이 목표다"고 힘줘 말했다. 전 차장은 이어 "정몽윤 회장님을 포함해 모든 현대해상 직원이 함께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 사회인야구 규모와 현황은…공식 클럽팀만 5600개

프로야구 발전과 국제대회 경쟁력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국내 사회인야구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2011년 5월 현재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 산하 전국 17개 지부, 16개 시ㆍ도에는 약 5,600개의 야구 클럽이 등록돼 있다. 여기에 대학 동아리 등 취미 삼아 즐기는 '동네야구'팀만 약 7,000개다. 이 외에도 직역별, 직업별 동호인팀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무려 약 1만5,000개의 팀이 유니폼을 입고 전국 각지에서 야구를 즐기는'야구의 나라'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사회인야구는 1부와 2부, 3부로 나뉘는데 1부는 전원 선수 출신으로 꾸려져 있고, 2부는 선수 출신 3명 이내, 3부는 비(非) 선수 출신이다. 선수 출신의 기준은 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참가 여부로 결정된다.

야구연합회에 등록돼 있는 5,600개의 야구 클럽에는 1부 리그 약 500개팀, 2부 리그 약 2,000개팀이 포함돼 있고, 나머지는 통칭 생활체육 야구라 일컫는 3부 리그 팀들이다. 1부는 과거 실업야구 수준인 일본의 사회인야구 개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 복무까지 마친 뒤에도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봉황기 전국 사회인야구대회를 개최할 한국일보사와 파트너십 제휴를 맺은 전국야구연합회 한만정(MBC SPORTS+ 해설위원) 전무이사는 "1부는 단기전에서는 프로야구 2군과도 붙어볼 만한 수준이다. 2부 역시 선수 출신 3명이 포함돼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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