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결국 무산됐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31일 전체회의를 열고 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여야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은 전체회의에서 "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친 만큼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는다면 이는 국회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여야 주장을 모두 넣어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 권한대행인 김영록 의원은 "각계각층의 여론을 들어본 결과 서 후보자는 자질이나 도덕성 면에서 부적격하다"면서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한 날부터 경과보고서 채택까지 법정기간(20일)을 넘길 경우 대통령은 별도의 조치 없이 장관 임명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반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경과보고서에는 박 후보자가 공무원과 대학교수, 국회의원 등을 거치며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고, 기획재정부 장관이 되기 위한 능력과 자질을 갖췄다는 한나라당의 의견이 반영됐다. 하지만 박 후보자가 실패한 정부의 정책을 주도해 온 인물이어서 경제정책을 총괄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야당 의견도 포함됐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박재완 후보자와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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