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분야에 특화된 사회관계형서비스(SNS)가 국내에서도 등장, 새로운 채용 창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유능한 인재를 손쉽게 찾을 수 있고, 구직자로서도 채용 담당자와 수시로 연락하며 상세한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
31일 업계에 따르면 2007년 국내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 비즈니스 SNS인 링크나우(www.linknow.kr) 를 통한 구인ㆍ구직이 최근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링크나우는 국내 최초로 프로필 기반의 비즈니스용 SNS. 하루 평균 7,000명이 찾는 이 곳에는 직업군별, 대학별, 지역별로 1,000개가 넘는 그룹이 있다. 이 안에서 거미줄처럼 인맥(일촌)을 맺는데, 비공식 채용기회가 있을 때마다 SNS 일촌이 우선적으로 추천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미국의 비즈니스용 SNS업체 '링크드인'의 한국판인 셈이다..
실제 삼성, LG, CJ, 구글 등 국내외 유명기업 인사담당자가 링크나우를 통해 인재를 찾고 있다. 현재 이 같은 SNS는 국내에선 링크나우가 유일하지만, 앞으로 유사한 형태의 SNS가 더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SNS에서 원하는 일자리를 찾으려면 몇 가지 사항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키워드 프로필'. SNS 특성에 맞게 개성을 살리되, 자신의 전문 분야 키워드를 강조하다. 한 채용 담당자는 "모집 분야 전문 용어로 세부 검색해 구직자를 찾는 경우가 많아 프로필에 희망 분야 키워드를 빠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미 구글 본사에 취직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안영훈씨도 링크나우를 통해 구글 채용 담당자를 만나 이직에 성공했다. 안 씨는"채용 담당자에게 궁금한 점을 언제든 SNS로 손쉽게 물어 볼 수 있다"며 "기업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입사하기 때문에 이직 후에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SNS 활동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특강이나 클럽 등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특강 참석자는"SNS에서 눈 여겨 본 구직자와 채용자가 실제 만나는 자리여서 분위기가 진지하다"고 설명했다.
이직이 쉽다는 점도 SNS 통한 취업의 매력으로 꼽힌다. 링크나우를 통해 취업한 한 관계자는"전문 인력들이 끈끈하게 얽혀 있어 SNS통해 평균 한 달에 1~2번 이상 이직제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링크나우를 자주 이용한다는 글로벌오픈파트너스의 고형준 총괄이사는 "이 같은 SNS가 적은 비용으로 기존 공채로는 뽑을 수 없는 인재를 채용하는 기회를 열어주고 있어, 앞으로 채용의 새 트렌드를 형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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