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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휴전 수용 뜻"… 퇴진 언급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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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휴전 수용 뜻"… 퇴진 언급은 없어

입력
2011.05.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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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사태 중재를 위해 30일(현지시간) 트리폴리를 방문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만난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회담 후 "카다피는 휴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주마 대통령은 이날 밤 늦게 남아공과 리비아의 TV를 통해 방송된 회견에서 "카다피는 모든 리비아 국민에게 대화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며 지난달 아프리카연합(AU)이 제안한 중재안을 수용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카다피 시민군이 요구하는 핵심조건인 그의 퇴진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벵가지의 시민군 외무장관 파티 바자는 "권좌를 유지하기 위한 카다피의 술책"이라며 AU의 중재를 거부했다. 그는 주마 대통령의 트리폴리 방문을 "카다피의 출구 전략을 협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마 대통령 측은 이를 부인했다.

주마 대통령과 함께 TV에 모습을 드러낸 카다피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 이달 초 그의 아들 사이프 알 아랍을 사망케 공습에서 부상을 입었다는 소문을 불식했다. 그는 트리폴리의 관저인 알 아지지야 요새에서 주마 대통령을 만난 뒤 공습을 당한 피해현장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탈리아로 망명한 장교 120명 중에는 장성 5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정권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30일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군에 대한 카다피의 군사작전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멜루드 마수드 하라사 장군은 "전력의 20%만 유효하고 남아 있는 장군은 10명이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알자지라TV는 내전 발발 후 처음으로 리비아에서 서구의 지상군 특수전 병력이 활동하는 모습을 포착, 보도했다. 6명으로 이뤄진 이 팀은 시민군과 얘기를 나누던 중 TV카메라를 발견하고는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리비아 내전에 국제사회의 개입을 허용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는 외국군의 영토점령은 배제하고 있어 지상군 투입은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됐다. 지상군의 소속은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국방부 대변인이 이들의 존재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어떤 지상군 병력도 파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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