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이 부실 대출해줬던 납골당이 법원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부산저축은행은 수백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해 보이고 이는 고스란히 예금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 시흥 군자동의 영각사(사진)와 이 사찰에 있는 납골당이 6월9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경매에 나온다. 검찰 수사 결과, 이 납골당은 부산저축은행 2대 주주 박형선(구속)씨가 2005년부터 1,000억원대의 자금을 무리하게 대출받아 설치공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매에는 영각사 법당과 지하 3층, 지상 1층 규모의 납골당인 군자추모공원 등 사찰 시설과 토지 전체가 법정에 오른다. 전체 토지면적은 4만8,459㎡, 건물 총면적은 7,115㎡이다.
법원 감정평가액은 124억6,900만원. 하지만 이는 박씨가 납골당 설치와 관련해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은행에서 1,000억원 이상의 대출을 받았다는 혐의와 비교해 보면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만약 경매를 통해 대출금액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면 향후 예금자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지금 상태로선 수백억원대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영각사와 납골당은 5월초 처음 경매 법정에 등장했으나 한 차례 유찰됐다. 이번에 부쳐질 경매에서는 1회 유찰에 따라 20% 감액된 99억7,500만원부터 경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영각사 납골당은 2008년 1월과 2009년 10월에도 경매신청이 접수된 적이 있지만 경매기일이 잡히기 전에 모두 취하된 바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세간에 불거진 의혹과는 달리 등기부등본은 깨끗한 편"이라며 "몇 차례 가압류와 가처분 건이 있지만 소유권 변동은 없었고, 체납세액으로 추정되는 211억원 규모의 저당권 설정 외에는 별도의 물권 설정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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