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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500억 투자손실 입고도 KTB운용 고발 안해 '외압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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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500억 투자손실 입고도 KTB운용 고발 안해 '외압 의혹'

입력
2011.05.3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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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에 500억원을 투자해 손실을 입은 학교법인 포스텍(포항공대)이 투자를 권유한 KTB자산운용에 대해 고발이나 소송 등의 법적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고발 자체를 못하게 하는 외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거액을 날렸는데도 포스텍이 법적 절차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 포스텍이 4월 20일 국회 청문회에서 KTB자산운용을 고발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40일이 지나도록 고발을 하지 않은 것은 위증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텍 관계자는 이날"아직까지 KTB자산운용에 대해 고소 시점을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현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경과를 지켜보면서 소송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포스텍은 지난 달 이사회를 열고, 현재 영업정지 상태인 부산저축은행에 투자된 법인 기금 500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한 바 있다.

한편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500억원 투자 결정 당시, 이사회 구성원(12명) 모두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진행됐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텍 관계자는"연초 이사회는 관행적으로 올해 어디에 투자해서 얼마만큼의 이익을 내겠다는 정도의 밑그림만 보고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며"부산저축은행 투자건은 정확하게 이사회 멤버가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따라서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500억원 투자 결정은 사실상, 당시 투자자문위원이었던 장인환 KTB자산운영 대표의 조언을 듣고 이구택 전 포스텍 이사장과 실무자 등 단 2명이 최종 결정했다는 것이다. 2009년 2월부터 포스코 상임고문으로 선임된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은 2007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포스텍 이사장을 지냈다. 하지만 500억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하면서 구체적인 투자처를 이사회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도 절차상 큰 결함이라는 지적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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