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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 머크의 344년 장수 비결은 "회사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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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 머크의 344년 장수 비결은 "회사 우선"

입력
2011.05.3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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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르겐 쾨닉 한국 머크 사장은 31일 새 브랜드인 '머크 밀리포아(Merck Millipore)' 론칭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머크가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로 "무엇보다 회사를 우선하고, 회사의 이익을 회사 안에 두는 것"이라고 밝혔다.

머크는 344년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ㆍ화학 그룹으로 가족소유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금도 지분의 70%는 120여명의 머크가(家) 사람들이 갖고 있다. 지난해 그룹 총 매출은 93억 유로(약14조원). 68개국에서 4만여명이 직원으로 일하는 독일계 다국적 기업이다.

쾨닉 사장은 "일례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오너의 판단 보다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우선 되고, 수익 또한 주주에 앞서 회사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먼저 쓰도록 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정은 오너인 머크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머크가 사람이 비 머크가 사람보다 경영에 참여하기 힘들도록 한 것도 이들의 결정이다. 이들은 이 같은 원칙을 의사결정기구인 가족위원회에 조문으로 정해둘 정도다. 가족위원회가 머크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쾨닉 사장은"머크가 사람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회사에서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쾨닉 사장은 또"의학과 화학 산업의 밸런스가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한 이유"라고 밝혔다. 머크는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맞게 그룹 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신속하게 변경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신수종사업 발굴을 통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다.

실제로 머크는 2003년 전자화학관련 부분을 매각했다. 2004년에는 그룹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던 실험실 장비 판매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대신 2007년 스위스 생명과학사 세로노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생명과학 기업 밀리포어사를 인수했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머크가 복제약(제네릭) 시장에서 발을 뺐다는 점이다. 최근 다국적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제네릭 시장에 뛰어드는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쾨릭 사장은 "앞으로도 제네릭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전문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쾨닉 사장은 "머크를 운영하는 공식은 머크 웨이"라며 용기, 성공, 존중, 책임, 온전함, 투명성이라는 머크 웨이의 6가지 가치를 소개했다.

그는 "머크의 경험을 통해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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