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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살아 있는 두바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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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살아 있는 두바이의 꿈

입력
2011.05.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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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휩쓴 재스민 혁명으로 두바이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혼란스럽고 위험한 상황을 피해 자국을 탈출한 주변국 사람들이 두바이로 몰려 호텔 예약이 쉽지 않다. 사람과 함께 돈도 흘러 들어온다. 오랜 개발정책으로 중동에서 가장 발달된 인프라를 갖춘 무역 금융 교통 중심지 두바이의 경쟁력이 빛을 발하는 요즘이다.

두바이의 발전상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나, 두바이 지도자들은 50여 년 전부터 경제구조를 다양화하고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꾸준하게 추진해왔다. 현재 두바이의 설계자인 라시드(Rashid) 통치자(1912~90)가 대표적이다. 그는 두바이가 이웃 아부다비와는 달리 석유 부존량이 적고 곧 고갈 될 것에 대비, 확고한 비전과 전략을 갖고 외채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여 중동지역의 허브를 목표로 두바이를 건설하기 시작하였다. 진주조개잡이로 연명하던 조그만 어촌을 세계적인 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하여 모래사막 위에 무너지지 않는 누각을 짓기 시작한 것이다.

1960년대에 두바이 크릭(Dubai Creek)이 준설되고, 70년대에 라시드 항이 건설된다. 80년대에는 제벨 알리 항만 건설에 이어 지금은 세계적 항공사가 된 에미레이트 항공이 설립된다. 라시드 항과 제벨 알리 항만을 통해 두바이는 현대 무역의 허브로 발전하였으며, 에미레이트 항공은 두바이를 관광과 항공교통의 허브로 변모시켰다. 중동산 석유가 모두 두바이유로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중동의 교역은 두바이에서 이루어진다. 무역은 두바이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09년 GDP의 39%를 차지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이 두바이 경제에 직ㆍ간접으로 기여하는 정도는 약 15%로 평가된다.

2004년 9월에는 금융자유구역인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를 출범시켜 중동지역 금융 허브로 변모시켰다. 이 센터에는 우리 수출입은행 등 세계 각국의 780개 금융기관이 영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레인의 소요사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처럼 두바이는 지난 반세기 일관된 경제정책을 추진하여 중동지역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아부다비 바레인 도하 등 인근 경쟁도시들보다 앞서 기반시설을 갖춘 이점도 가지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인 아랍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사회와 문화가 개방된 점도 두바이가 경쟁에 우위를 차지하는 요인이다.

두바이는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거점이자 우수한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어 세계 각국 기업들이 중동과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현재 두바이에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많은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또 100여 개 한국 기업이 진출하여 두바이를 교두보로 중동과 서남아시아, 북동 아프리카를 누비고 있다.

두바이는 2009년 11월 국영업체인 두바이 월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과다한 부채와 건설ㆍ부동산 경기침체로 세계경제 위기의 후유증을 아직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잘 구비된 인프라, 지역 허브로서의 지정학적 위치, 개방적인 사회 문화 등으로 인근 다른 도시들보다 앞서가는 경쟁력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중동 아프리카 서남아시아의 무역 금융 교통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와의 협력관계도 3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더욱 확대,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

홍영종 주두바이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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