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호쿠(東北)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처리를 둘러싼 지도력 부재로 내각 불신임 위기에 내몰린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대신할 차기 지도자로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이 가장 유력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산케이(産經)신문과 후지TV계열사가 28~29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31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지금 일본의 총리에 어울리는 인물은 누구냐는 질문에 에다노 장관이 10.0%로 1위를 차지했다. 차기 총리감 여론조사에서 에다노 장관이 두자리 수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도호쿠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간 총리를 대신해 각종 상황을 차분하게 국민들에게 전달한 것이 호감도를 높인 이유로 꼽힌다. 특히 20, 30, 40대 여성들의 지지율이 높았다. 에다노 장관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게 정신을 바짝 차리겠다"고 답했다.
지난 달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간사장은 8.4%로 2위를 차지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최근 간 총리 불신임에 깊이 간여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3위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전 외무장관으로 7.6%를 얻었다. 마에하라 전 장관은 최근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불법 정치헌금을 받은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음에도, 대중적 지지도는 줄곧 상위에 올라있어 유력한 차기 총리감으로 지목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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