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장을 지낸 강정훈(69) 신성대 초빙교수가 개화기 외국에서 간행된 한국 관련 자료 675점을 최근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했다. 1980년대 중반 뉴욕 총영사관 영사로 근무할 때부터 수집한 것들로 18, 19세기에 나온 고지도, 그래픽 신문, 단행본과 정간물 등이다.
기증품 목록은 영국군의 거문도 점령 사건, 신미양요, 청일전쟁 등 개화기의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그래픽신문 화보 14점, 개화기 서양인들이 쓴 한국 관련 저술 220점, 18세기 외국 성경 7점, 정기간행물 100점 등이다.
신미양요 화보는 미국의 그래픽신문 하퍼스위클리의 1871년 9월 9일자에 특집으로 실렸다. 조선인 전사자들의 시체가 널린 풍경, 덕진진을 점령한 미군이 성조기를 꽂고 바라보는 광경 등을 묘사했다. 영국의 그래픽신문인 일러스트레이티드런던뉴스 1882년 9월 2일자는 그해 5월에 있었던 조선과 영국 간 수호통상조약 조인식 장면을 그림으로 실었다. 조선인 관리 사이에 앉은 영국 해군 제독 윌리스와, 조약 체결을 알선한 중국 사신 마건청이 등장한다.
1816년 9월 영국 군함을 타고 백령도 서해안 일대를 탐사한 영국인 맥레오드의 <한국 서해안과 오키나와 항해기> 와 1866년 통상을 요구하며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 묘소를 도굴한 독일인 오페르트의 여행기인 <금단의 나라 조선> 과 같은 저술도 포함됐다. 금단의> 한국>
기증식은 9일 열린다. 숭실대 기독교박물관은 이 자료들을 영천강정훈문고로 관리할 방침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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