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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승부조작 수사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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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승부조작 수사 차질 빚나

입력
2011.05.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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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정종관(29ㆍ서울유나이티드) 선수의 자살로 차질을 빚게 됐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이성희)는 31일 구속된 브로커로부터 1억2,000만원을 받은 대전시티즌 박모(25ㆍ구속)선수를 통해 돈을 나눠 받은 같은 팀 동료 7명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광주FC 성모(31ㆍ구속)씨가 받은 1억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씨가 승부조작 및 추가 연루자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30, 31일 이틀간 추가 소환자는 없었다. 검찰 관계자는 “브로커와 선수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정 선수를 상대로 확인할 내용이 많았는데 (숨져)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정씨의 자살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곽규홍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중요 피의자가 자살했지만 더 신중하게 이번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30일 구속수감 중인 브로커 2명을 다시 검찰청사로 압송해 밤늦게까지 정씨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선수에 대한 체포영장이 25일 발부됐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신병을 신속히 확보하지 않아 비극을 막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따르면 공익근무요원으로 문화재(방이고분) 관리 업무를 맡고 있던 정씨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다음날(26일)까지 정상 출근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25일 밤 10시에 영장을 발부받아 다음 날인 26일 영장 집행을 위해 송파구청에 오후 1시께 도착했으나 이미 반휴(半休)를 내고 자리에 없었다”며 검찰로선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당일 오후 3시부터는 정씨의 휴대폰도 끊겼고, 다음날(27일)도 휴가를 낸 채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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