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발생한 구제역 가축 매몰지 인근 지하수 관정의 25% 이상이 수질기준을 초과,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환경부는 “침출수의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2~3월 전국 구제역가축 매몰지역 주변 300m 이내 지하수 관정 7,930곳을 조사한 결과, 25%인 1,982곳이 수질기준을 초과했다고 31일 밝혔다.
먹는 물로 쓰이는 음용관정(총 4,845개) 중에서는 36.1%인 1,751곳이, 비음용관정(총3,085개) 중에는 7.5%인 231곳이 수질기준을 넘었다. 수질기준을 넘어선 1,751곳의 음용관정은 폐쇄했다.
환경부는 그러나 수질기준을 초과한 관정 가운데 수질검사 4개 항목 중 2개 이상에서 기준을 넘어선 754개 관정의 아미노산 분포를 분석한 결과, 수질기준을 넘어선 이유가 침출수 때문이 아니며 축산폐수, 비료, 퇴비 등에 의해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가축 매몰지역 인근 관정 7,000여 개 중 한 곳에도 침출수 오염이 없었다는 결론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늘 조사결과는 매몰지 300m 이내의 관정 중 사람들이 마시는 관정에 침출수가 흘러가지 들어가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다만 매몰지 반경 5m, 10m 지점에 설치해놓은 유공관 아래쪽으로는 침출수가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DNA 분석으로는 침출수 오염여부를 판정하기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며 “완벽한 분석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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