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의 미군기지인 캠프 페이지에서 1970년대 핵무기 사고가 발생했으며, 고엽제를 부대 내에 폐기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31일 시사주간지 에 따르면 1972년부터 2년간 캠프 페이지에서 근무한 주한미군 출신 댈러스 스넬(59)씨는 “1972년 여름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에 문제가 생겨 부대원 20여명이 보관소로 들어와 방어조치를 취했다”며 “문제가 생긴 미사일을 춘천에서 남쪽으로 15마일(24㎞) 가량 떨어진 곳에 폐기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고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함께 있던 병사들은 핵미사일 탄두에서 문제가 생겼으니 당연히 방사능이 유출된 것으로 여겼다”고 덧붙였다.
스넬씨는 또 비슷한 시기에 캠프 페이지 부대 내에 고엽제를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대원들이 취급주의 표시가 뚜렷한 고엽제(Agent Orange)와 제초제를 땅속에 묻거나 쏟아 붓기도 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의혹이 증폭되자 춘천 경실련은 이날 토양 및 지하수 오염 여부에 대한 추가조사를 요구하는 공문을 국방부와 환경부에 보냈다.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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