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버블이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29일(현지시간) 비대한 소셜네트워킹조직이 겉보기와 달리 취약한 기반 위에 가치가 부풀려졌다고 보도했다. 골드만 삭스 등 투자평가사들은 앞으로 페이스북이 충분한 수익을 낼 것이라는 점에 기초해 회사의 가치를 최고 1,000억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가치가 높은 이유는 페이스북의 방대한 데이터와 회원수 덕분인데, 사실 이것은 극히 취약한 자산이라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의 방대한 자료는 그 자체만으로는 가치가 없고 의미있는 정보를 추출해내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개발해야 수십억달러의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실제로 이를 실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데이터에 대한 독점권을 주장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단적인 예로 구글은 페이스북에서 회원들끼리의 관계정보(social graph)를 공짜로 가져다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에 쓰고 있다. 구글은 개방된 인터넷상의 데이터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에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지만 페이스북의 입장에선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수밖에 없는 일. 최근 페이스북이 블로거들을 동원해 은밀하게 구글비방전술을 쓰려다 들통난 것만 봐도 페이스북이 얼마나 초조해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6억명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회원수도 사상누각처럼 언제 허물어질지 모른다는 분석이다. AOL이나 마이스페이스 등 과거 인기를 끌었던 소설네트워크사이트 사례를 비춰봤을 때 사용자들은 특정 사이트에 영원히 머무르지 않고 계속 옮겨 다닌다는 것. 뉴스위크는 “사용자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되면 가치있는 데이터의 생성 가능성도 줄어든다”며 “페이스북에 주어진 시간은 촉박하다”고 진단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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