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전성시대에 소규모 창작 뮤지컬 ‘오디션’이 롱런하고 있다.
2007년 초연해 올해로 5년째를 맞는 이 공연은 평균 객석 점유율이 80%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350석)의 1층 객석은 10~30대 여성 관객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올해 처음 캐스팅된 가수 문희준(최준철 역)의 노래와 베이스기타 연주에 팬들이 야광봉을 흔들며 열광했다.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이 공연의 가장 큰 힘은 생음악이다. 이 뮤지컬은 록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이 모여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는 우여곡절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강한 비트와 반복적 리듬의 록 음악 연주가 공연 내내 계속 된다.
공연 내용을 계속 업그레이드한 것도 완성도를 높였다. 12회를 맞는 이번 공연(5월 3일~7월 24일)은 일렉트릭 사운드를 더 많이 넣는 등 편곡을 새로 해 신세대 취향에 맞췄다. 2막 1장에 김선아(이은 분)가 부르는 ‘왜 사랑은 동시에 끝나지 않는가’는 초연 이후 새로 보강한 뮤직 넘버다. 오디션 도전 실패로 팀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자 정찬희(정찬희 분)가 기타를 파는 신도 새로 넣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배우들의 연기력 향상과 관객과의 적극적 커뮤니케이션 역시 롱런의 비결이다. 공연을 하며 드럼 스틱을 처음 잡은 한경수(홍다복 역)의 드럼 연주 실력은 이제 수준급이 됐고 게이 연기도 자연스럽다. 초연부터 일렉트릭 기타리스트 역을 맡은 정찬희의 연주도 마찬가지다. 문희준 특유의 말장난 개그를 비롯해 소극장 공간에서 배우들이 관객과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도 곳곳에 있다.
원종원 뮤지컬평론가는 “이 작품의 롱런은 소극장 뮤지컬이 안정적 규모의 매출을 이루기 힘들다는 것은 편견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며 “음악적 감수성, 소규모 공간 특성을 활용한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꾸준한 완성도 향상이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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