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시작된 '슈퍼 박테리아' 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출하한 유기농 오이가 오염원으로 의심되는 대장균 변종인 장출혈성대장균(EHEC)에 의해 발병하는 HUS(용혈성 요독증 증후군)로 독일에서 사망자와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다른 유럽 국가들도 스페인산 오이를 거둬들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체코 검역당국은 이날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스페인산 유기농 오이 120개를 상점에서 수거했다. 오스트리아는 적은 양의 오이를 비롯해 토마토, 가지나무 등을 33개 가게 선반에서 치웠다. 오스트리아 검역 당국은 이미 구입한 스페인산 오이의 경우 소비자들이 즉시 폐기할 것을 권고했다.
오염된 오이는 독일을 거쳐 반입됐는데 독일 관리들은 29일, 30일 한 명씩 추가로 HUS 증세로 숨져 사망자 수가 11명으로 늘어났다고 확인했다. 독일 전국의 정확한 감염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현지 신문들은 이날까지 1,000명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제 아이그너 독일 농업소비자부 장관은 "오이와 토마토, 상추, 잎으로 만든 샐러드를 먹지 말라"고 경고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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