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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이번엔 기약 없는 2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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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이번엔 기약 없는 2군행

입력
2011.05.3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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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38ㆍ오릭스)가 일본 진출 이후 최대 위기에 내몰렸다. 최악의 부진 속에 8일 만에 다시 2군으로 강등됐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마저 공개적으로 박찬호를 질타하기 시작했고, 호의적이던 일본 언론도 냉철한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와 2선발 곤도 가즈키가 1군 복귀를 앞두고 있어 더더욱 궁지에 몰린 박찬호다.

스포츠닛폰과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30일 인터넷판에서 박찬호의 2군 강등 소식을 전했다. 박찬호는 지난달 12일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적이 있으나 당시는 교류전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 조정 차원이었다면 이번엔 엄연한 문책성이다.

오카다 감독의 전날 경고를 바로 실현한 2군행이었다. 오카다 감독은 29일 주니치전에서 패한 뒤"박찬호에게 다시 기회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을 했는데 결국 하루 만에 박찬호의 2군행을 지시한 것이다.

박찬호는 주니치전에서 일본 진출 후 최악의 피칭을 기록했다. 3과3분의1이닝 동안 9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6실점으로 무너진 것. 특히 T-오카다가 기분 좋은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린 상황에서 제구 난조로 역전을 허용해 올시즌 등판 경기 가운데 가장 빨리 마운드에서 내려 왔다. 박찬호를 영입한 뒤 스프링캠프 때까지 갖은 미사여구를 동원해 '메이저리그 투수'로 떠받들던 오카다 감독의 이날 발언은 충격적인 일이다.

단순 '충격 요법'이 아니라 실제로 2군으로 뺀 박찬호를 올시즌 전력에서 제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다승왕(17승)에 오른 가네코가 오른 팔꿈치 연골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마쳤고, 곤도도 오른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났기 때문. 가네코는 30일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곤도까지 돌아온다면 박찬호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진다.

지난달 22일 세이부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일본 무대 첫 승을 거둔 것이 박찬호의 유일한 승리. 30일 현재 1승5패 평균자책점 4.19의 초라한 성적표다.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박찬호는 22일 요미우리전에서 6이닝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안정을 보였다가 29일 등판에서 또 다시 오카다 감독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이다.

박찬호는 29일 경기 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회와 4회 실투가 많았다. 어떻게든 버티고 싶었지만…"이라며 괴로워했다. 일본 무대 첫해 최대 위기에 봉착한 박찬호의 '위기의 계절'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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