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13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001년(57만 명) 이후 10년 만에 2.3배로 증가한 수치다. 국제결혼이 날로 증가하면서 다문화 가족은 3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50년에 다문화 가족의 수가 216만 명으로 인구의 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1 '시사기획 10'에서 다인종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국내 인종 차별과 편견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바람직한 사회 통합의 길은 무엇인지 모색해봤다.
소모뚜는 미얀마 출신으로 한국에 17년째 살고 있다. 미얀마 군부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한국에 왔고 지금은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17년 한국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공장에서 12시간 넘게 일하면서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모뚜는 "월급을 줄 때 사장님이 불러서 주머니 속에서 500원짜리, 천원짜리, 만원짜리 하나씩 꺼내서 줬어요. 어떤 때는 돈이 부족해서 '아! 없네? 미안하다' 이런 때도 있었죠" 라고 말했다. 영국 출신 매튜가 한국에도 온 지도 10년이 됐다.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방송사에서 외국인 역할로 연기자 활동도 하고 있다.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딸과 아들도 낳았다. 매튜는 "영어를 말하는 백인으로 한국 사회에 사는 것은 커다란 장점이 되며 그렇지 않은 외국인보다 기회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와 함께 출신국가나 피부색에 따른 편견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과 테스트도 실시했다. 출신국가나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의 얼굴 사진을 보고 긍정적인 단어와 부정적인 단어를 연결시키는 것으로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지를 측정해봤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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