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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중국 입맛 맞추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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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중국 입맛 맞추기' 고심

입력
2011.05.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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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존심 할리우드가 중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8일(현지시간) 중국 영화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미국 영화 산업에 끼친 영향을 전하며 "중국에 대한 호의적 요소가 할리우드 영화의 필수 요소가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영화시장 매출은 15억 달러를 기록, 2009년에 비해 64%나 덩치가 커졌다. 20세기폭스사가 중국에서 팔아치운 '아바타'(2010)의 티켓 값은 무려 2억달러에 달했다. 할리우드가 베이징의 관객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이유다.

27일 개봉한 '쿵푸팬더2'는 이런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제작사인 드림웍스는 전편인 '쿵푸팬더'(2008)의 성공에 힘입어 쓰촨(四川)성으로 속편의 제작진을 보냈다. 보다 사실적인 중국 묘사를 위해서다. 이들은 중국의 집과 대나무 숲 등을 촬영한 4만여장의 사진을 바탕으로 속편을 만들었다. CSM은 "우리는 중국의 색채, 안개 낀 대기, 마술을 흡수했다"는 드림웍스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레이몬드 지바크의 말을 전했다.

검열제도는 할리우드가 중국의 눈치를 보게 만드는 또 다른 배경이다. 외국영화의 정치적 영향을 우려한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에도 영화 배급과 관련한 규정을 공공연히 무시하고 있다. 일례로 1997년 달라이 라마를 다룬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쿤둔'을 제작한 디즈니는 당국의 견제로 중국 시장에서 한참을 속앓이를 해야 했다. MGM사는 최근 냉전시대 영화 '레드 돈'(1984)을 리메이크하면서 본래 중국군이었던 적군의 휘장을 북한군 휘장으로 바꾸기도 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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