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0일 일본 통신업체 통신기업 소프트뱅크 텔레콤과 손잡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9월까지 설립 예정인 합작사의 지분은 KT 51%, 소프트뱅크가 49%를 보유한다. 합작사는 경남 김해에 일본 기업들을 위한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일본 기업들의 데이터를 관리할 예정이다. 이석채 KT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합작사인 소프트뱅크도 주요 데이터를 KT의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로 옮기고 이를 이용(본보 4월28일 1면 보도)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 직원들을 각종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KT의 서버에 저장해 놓고 원격으로 필요할 때 마다 꺼내서 사용하게 된다. 손 회장은 “대지진 이후 일본에만 데이터센터를 두는 것이 불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일본에서 가깝고 전기료가 저렴하며 뛰어난 IT기술을 갖춘 한국에 데이터 센터를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 사는 김해국제공항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을 통해 일본 기업에 안정적인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정부에서 도호쿠 대지진 이후 부족한 전력을 해결하기 위해 7월부터 전력 사용량의 15%를 의무 감축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에 전력 수요가 많은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두면 전력 감축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KT는 앞으로 아시아 15억 인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통신 서비스가 세계 진출의 초석을 마련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한국을 세계 데이터센터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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