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0일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에서 7.5세대 LCD 공장 기공식을 갖고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중국 국가급 경제개발구인 쑤저우공업원구내 17만여평 부지에 총 30억달러를 투자, 2013년 1ㆍ4분기부터 원판유리 기준 월 1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에 착공한 공장은 중국내 최초의 외자계 LCD Fab 회사로 삼성이 이미 쑤저우에서 가동중인 LCD 후공정인 모듈 공장과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장원기 삼성전자 LCD 사업부문 사장은“이번 공장건설로 디스플레이 자재, 부품, 생산, 물류 등 LCD 전후방 산업이 완비된 중국 최대 규모의 ‘LCD 클러스터’ 단지가 구축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비용절감을 통해 공장 가동 후 1~2년내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3년부터 쑤저우에 첫 해외 LCD 모듈 공장인 SESL(삼성쑤저우LCD)을 세워 모듈 생산에 들어갔지만 LCD 전(前) 공정에서 만들어지는 핵심 부품을 한국에서 수입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핵심 생산 과정인 전 공정 단계의 Fab 공장이 들어설 경우 현지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장 사장은“모듈 제품 수입의 경우 5%의 관세를 내야 한다”며“하지만 이번 기공으로 일괄 생산체계가 구축되면 관세 절감과 포장, 물류비 등에 있어서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착공하는 공장은 SSL(쑤저우삼성LCD)로 명명됐고 삼성전자와 쑤저우공업원구, 중국의 굴지 TV업체인 TCL이 각각 6대 3대 1의 지분 비율로 합작 투자한다. 특히 TCL의 판매망을 적극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장 사장은“이번 공장은 40인치 패널 생산에 타깃이 맞춰져 있고 TCL은 중국의 주요 시장인 32인치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양 시장에서의 전략적 윈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 사장은 최근 경쟁업체간 과열 투자로 인한 LCD산업의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 “가격 인하 경쟁으로 치킨 게임이 예상된다”면서도“삼성은 선발 주자로 상대적 경쟁력이 있는데다 중국 내수 및 동남아 등지로의 수출시장이 커지고 있어 승산있는 게임”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계획중인 11세대 LCD 투자와 관련 “LCD 경쟁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의 성장 추이를 볼 필요가 있다”며 “시장 상황 추이에 맞춰 신중하게 투자 시기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쑤저우(장쑤성)=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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