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엄한 경계를 뚫고 아프가니스탄 북부 타크하르주 주지사 사무실에까지 침투한 탈레반의 자살폭탄 테러로 아프간 경찰 최고위급 간부가 숨졌다. 또 주지사와 아프간 북부 지역을 관할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사령관도 부상을 입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오후 4시30분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인 타크하르 주도인 탈로칸에 있는 주지사 사무실에서 열린 보안 회의가 끝난 직후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참석자들이 사무실 건물을 떠나려고 할 때 회의장 복도에까지 잠입해 있던 테러범이 자폭했다.
이 자폭테러로 아프간 북부 지역 치안을 총괄하던 모하메드 다우드 장군이 숨졌다. 다우드 장군의 죽음은 NATO가 아프간 일부 지역의 통치권을 아프간에 이양하려는 시점에서 터진 테러 중 가장 고위 인사가 숨진 사례이다. 또 북부지역 NATO 사령관인 독일인 마르쿠스 크나이프 소장도 세 명의 병사들과 함께 부상을 입었다.
다우드 장군은 아프가니스탄의 최근 역사에서 핵심적 인물이었다.
그는 미국과 협력해 타크하르에 기지를 두고 탈레반과 대적한 북부동맹을 이끌고 탈레반 세력과 싸워왔다. 내무부 차관 시절에는 탈레반의 자금줄이 돼온 마약과의 전쟁을 책임지기도 했다. 주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다우드 장군과 독일 군인 2명 등 모두 6명이 숨졌다.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사건 직후 "무자헤딘 전사 중의 한 명이 주지사 건물에서 공격을 감행했다"며 자신들이 자폭 테러를 주도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한편 타크하르는 테러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분류됐으나 점차 테러세력의 영향권내에 빠져들고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