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가자지구와 접한 라파 국경통로를 28일(현지시간) 개방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오전 8시30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국경통로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이미 많이 몰려와 있었다. 이집트가 4년 만에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집트로 갈 수 있는 라파 국경통로를 이날 오전 9시 개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짐가방을 둘러메고 기대에 찬 눈으로 라파 국경통로가 열리기를 기다렸다. 가족과 함께 온 어린이들은 다른 나라에 간다는 사실에 신나는 표정이었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라파 국경통로는 사실상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다. 나머지 국경을 접한 이스라엘이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서다.
한 시간도 안 돼 300명 정도가 이집트에 들어갔다. 이집트 당국자는 "이날 하루 1,000명 가까운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 지구를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인인 하젬 발로우샤는 "사람들은 라파 검문소가 열려 기뻐하고 있다. 그들은 이번 조치가 이집트 혁명의 결과이고 가자지구 봉쇄를 깨뜨리는 첫 단계로 여긴다"고 분석했다.
라파 국경통로의 가자지구 국경선을 관할하는 하마스의 한 고위 관료는 "하루에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집트로 이동할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집트와 협조적 관계를 유지해 이 제도가 부드럽게 정착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 정부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무장대원과 무기들이 가자지구로 유입되고 이것이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우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라파 국경검문소를 넘어 이집트로 가는 인원은 2주 후 학기가 시작되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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