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지지하는 전국 조직이 뜬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국가미래연구원',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이 '국민시대'라는 조직을 띄운 데 이어, 손 대표도 사실상의 대선 전초 기지인 '통합연대'(가칭)를 구축하면서 본격적으로 세 확산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29일 "민주당이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연대ㆍ통합의 요구를 결집하는 당의 중심세력이 필요하다"며 "손 대표 지지세력이 당내 계보가 없는 친노 및 486 세력과 힘을 합쳐 통합연대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연대의 공동대표는 김 의원과 조정식 의원 등이 맡고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이 고문단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김 의원이 준비위원장을 맡아 출범을 준비해 왔으며, 창립대회는 다음달 1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박 전 대표의 국가미래연구원과 정 최고위원의 국민시대가 싱크탱크라면 통합연대는 전국적인 규모의 행동조직이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단체인 국민희망포럼이 전국 시도 별로 지부가 속속 결성되는 가운데, 야권 주자 중에는 손 대표가 가장 발 빠르게 대규모 세몰이에 들어간 셈이다.
통합연대는 이미 16개 시도 별로 준비위 간담회를 마쳤으며, 2,000명 안팎의 발기인이 참여하는 창립 대회 이후에는 전국 24개 지부에서 조직 확대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다만 손 대표는 이 모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형식적으로는 손 대표의 외곽조직이다.
하지만 통합연대가 기존의 '마포모임''선진평화연대' '전진 코리아' 등 손 대표 주변 조직들을 흡수할 가능성도 있어 통합연대가 향후 손 대표 지지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이 경우 지난 대선과정에서 출범한 손 대표의 싱크탱크 격인 '동아시아미래재단'과 함께 양 날개로 보조를 맞추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손 대표 측의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당장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 진영에서 "공당의 대표가 사사로이 사조직을 만드는 게 과연 합당한가"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대표 직을 이용한 줄세우기라는 비판이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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