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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값 받습니다" 도요타 "팍팍 할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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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값 받습니다" 도요타 "팍팍 할인해요"

입력
2011.05.2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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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와 도요타의 처지가 바뀌었다. 현대ㆍ기아차에게 미국 시장에서 3위 자리를 내 줄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도요타는 할인 강화, 신차 현지 출시 등을 준비 중이다. 반면 현대차는 제값 받기 전략을 밀어 부치는 등 여유를 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자사의 대표 글로벌 중형차 캠리의 신형 7세대 모델을 올 가을께 일본이 아닌 미국 현지에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출시로 인한 홍보 효과로 리콜, 대지진 악몽을 떨치겠다는 전략. 무엇보다 현대차 쏘나타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캠리는 미국 시장에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10만7,264대가 팔렸으나 증가율이 전년대비 11%에 그쳤다. 반면 쏘나타는 같은 기간 7만3,616대로 전년대비 46.4% 급증, 캠리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차 K5까지 가세하고 있어 도요타에게는 비상이 걸린 것.

도요타는 또 신형 캠리가 투입되는 가을까지는 기존 6세대 캠리에 대해 대대적인 할인 혜택을 펼칠 계획이다. 이달 초부터 도요타는 캠리 구매 고객과 딜러에 각각 1,000달러와 750달러의 현금할인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의 아반떼(현지 판매명 엘란트라)와 도요타 코롤라의 처지도 비슷하다. 코롤라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달 전년동월 대비 16.5%나 판매 감소하는 동안 아반떼는 무려 128.8%가 증가했다. 아직 코롤라가 월 2,000여대 가량 더 팔리지만 뒤집히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코롤라에 대해서도 이달부터 2% 저금리 할부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쏘나타와 K5, 아반떼 등에 대해 별도의 할인정책을 펴고 있지 않다. 제값 받기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도 차가 없어 못 팔 정도이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의 상승세는 적어도 가을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와 현대ㆍ기아차의 입장이 완전히 바뀐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라면서도 "도요타가 대지진 피해를 마무리하고 신차를 내놓는 가을께는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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