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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이주일의 小史] <9> 6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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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이주일의 小史] <9> 6일 전쟁

입력
2011.05.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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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6월5일 이스라엘이 주변 아랍 국가들을 기습공격, 제3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이 전쟁은 개전 6일만에 끝나 '6일 전쟁'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전쟁의 발단은 이집트의 도발이었다. 나세르 이집트 대통령이 5월22일 아카바만을 봉쇄하고 모든 이스라엘 선박의 통과를 금지시켰다. 아카바만은 시나이반도와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홍해 북단에 있는 만으로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홍해로 나가는 유일한 출구다. 이집트의 아카바만의 봉쇄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쟁선포나 다름 없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개전을 준비했고 6월 1일에는 거국일치내각을 구성, 다얀 국방장관 지휘하에 기습작전을 훈련했다. 6월 5일 오전9시 이스라엘 공군기는 아랍연합, 시리아, 요르단의 아랍3국 공군기지를 공격, 제공권을 장악했다. 뒤이어 공군의 지원을 받아 지상전투에서도 승리했다. 전쟁 이틀만에 이스라엘 공군이 총출동해 이집트 공군기지를 폭격하고 6월 6일에는 시리아, 요르단 ,이라크전투기 416대를 파괴했는데 이 전투에서 이스라엘 전투기의 손실은 26대 뿐이였다.

아랍국가들은 결국 전쟁 시작 엿새 만에 요충지를 점령당하고 유엔이 제안한 정전협정안을 받아들인다. 이로써 이스라엘이 홍해로 나가는 유일한 출구인 아카바만의 티란해협은 국제해역이 된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지역인 동예루살렘,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골란고원 등을 차지하게 된다.

바로 이들 점령지역을 팔레스타인에 돌려주자는 주장이 얼마전 미국 대통령의 입을 통해 나와 세계에 충격을 줬다. 지난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신중동정책을 발표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경선을 1967년 당시에 근거해야 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에게 '배신'과 다름 없었다.

물론 오바마는 사흘만에 한 발짝 물러서 "양측이 영토 교환을 협상할 수 있다", "지난 44년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새로운 인구통계학적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요구에 동조한 것은 처음이었다.

미 공화당과 유대인 세력들은 "내년 대선에서 오바마 지지 않겠다"고 즉각 발끈했지만 오바마는 이날 연설 직전 국가안보팀에 회람했던 연설문에 없던 내용을 전격 발표해 중동정책에서 부시 정부와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미국 정책의 즉각적인 변화를 예상하는 전문가는 드물다. 그러나 철저하게 국익을 우선하는 현대정치 흐름에서 미국의 보폭과 향방은 충분히 눈 여겨 볼 만 하다.

원유헌기자 youhon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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