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바르샤의 작은 거인 'MVP 삼총사' 유럽을 통일하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바르샤의 작은 거인 'MVP 삼총사' 유럽을 통일하다

입력
2011.05.29 08:50
0 0

‘M-V-P 삼총사’의 폭발력을 앞세운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2년 만에 유럽챔피언에 복귀했다.

‘M-V-P 삼총사’는 바르셀로나의 스리톱 리오넬 메시(24), 다비드 비야(30), 페드로 곤살레스(24)의 이니셜을 조합한 신조어. 이들은 29일 오전(한국시간) 런던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작렬하며 바르셀로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2009년 로마 올림피코스타디오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0-2로 바르셀로나에 무릎을 꿇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2년 만에 설욕전에 나섰지만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이끄는 중원진에 ‘M-V-P 삼총사’의 결정력이 결합된 바르셀로나의 상대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지성(30ㆍ맨유)은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바르셀로나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탓에 눈에 띄는 장면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M-V-P 삼총사’는 차례로 화려한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맨유 팬을 좌절시켰다. 전반 27분 페드로가 사비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마무리, 0의 행진을 깨뜨리고 포효했다. 맨유는 전반 34분 웨인 루니의 동점골로 응수하며 전반을 1-1로 마쳤다.

맨유는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근근이 버텼지만 후반 들어 메시와 비야의 좌우 쌍포에 침몰했다. 후반 9분 아크 정면에서 메시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맨유 골 네트를 갈랐다. 이어 후반 24분 비야가 비슷한 위치에서 골대 구석에 꽂히는 정교한 오른발 슛으로 맨유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함께 발을 맞춘‘M-V-P 삼총사’는 98골을 합작하며 바르셀로나의 정규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13경기에서 팀이 기록한 30골 중 20골을 책임지는 놀라운 파괴력을 과시했다.

‘M-V-P 삼총사’는 신체 조건에 상관 없이 훌륭한 공격수가 될 수 있다는 전형을 보여주는 조합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메시와 페드로의 신장은 169cm, 비야는 175cm에 불과하다.

역경을 딛고 정상에 선 주인공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메시가 성장 호르몬 장애를 극복했음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투이야라는 스페인 산골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비야는 14세 때 교통사고로 중상을 당해 축구화를 벗을 위기에 놓였지만 이를 극복하고 17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축구에 입문, 유럽선수권(2008년)과 월드컵(2010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차례로 정상에 올랐다. 페드로는 자신과 동갑내기인 메시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릴 때 2군에서 묵묵히 땀을 흘린 끝에 잠재력을 활짝 꽃피웠다. 페드로는 1군에 처음 올라온 2008~09 시즌 14경기에 나서 무득점에 그치며 바르셀로나 트레블 달성 들러리에 머물렀다.그러나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5골을 비롯, 54경기에서 22골을 수확하며 팀의 주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메시는 이날 1골을 추가, 챔스리그 13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하며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더욱이 메시는 이번 시즌 54경기 53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나란히 스페인 프로축구 사상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보유자로 남게 됐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