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백신이라도 다국적 제약사 제품이 신흥국 업체의 것보다 2배 가량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유니세프(국제아동기금)가 지난 27일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10년간 구매한 소아용 백신 16종의 단가를 처음으로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공개된 구매단가에 따르면 같은 백신임에도 서구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제품이 인도나 인도네시아 회사의 제품보다 2배 가량 비쌌다. 또 지난 10년간 여러 경쟁회사들이 출시한 백신의 가격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떨어진 반면 대형 제약사들이 독점 생산하는 제품 가격은 2배 가량 올랐다.
실제 여러 제약사가 생산하는 파상풍, 폐결핵, 경구 소아마비 백신의 경우 1도스(1회 접종량)당 수십페니(수십원)에 불과했다. 반면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등 혼합백신과 귓병, 뇌수막염의 원인이 되는 폐렴구균성 질환 백신처럼 대형 제약사만 생산하는 제품은 1도스당 각각 3달러, 3.5달러에 달했다.
특히 혼합백신에 적용되는 복잡한 제조공정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유니세프는 지적했다. 미국 내에서 혼합백신과 폐렴구균성 질환 백신 가격은 각각 71달러, 114달러다.
유니세프는 백신 단가를 공개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을 촉발시켜 다국적 제약사의 독점을 막아 궁극적으로 가격 하락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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