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부산저축은행의 2대 주주인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이 이 은행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과 관련,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는 부산저축은행의 대외 로비 창구로 알려진 윤여성(56ㆍ구속)씨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윤씨는 최근 조사 과정에서 "박 회장은 부산저축은행이 부동산 사업을 위해 부산지역에 만든 SPC 1곳의 실소유주인데, 지난해 세무당국이 이와 관련된 조사를 벌이자 이를 무마하려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회장 측은 "세무조사 로비는 전혀 없었으며, 누군가가 음해를 위해 지어낸 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박 회장은 그러나 부산저축은행의 불법 대출에 관여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이날 구속수감됐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금융당국의 검사 무마 또는 퇴출 저지를 위한 로비 청탁과 함께 1~2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이르면 29일 오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화저축은행 불법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이 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은 레저업체 O사 등 2곳을 전날 압수수색했다.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으로부터 검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장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이날 사의를 표명한 뒤 업무정지 조치됐다.
보해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호경)은 보해저축은행 검사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2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금감원 부국장을 지낸 KB자산운용 감사 이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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