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27일 "정당 개혁과 정치발전을 위해 원칙과 신뢰, 명분을 정치생명을 걸고 지킨 사람을 제왕이네, 여왕이네, 그늘이네 하고 중상모략하는 것은 신사답지 못하다"면서 "그것은 아주 고약한 배은망덕"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박 전 대표를 비판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정 전 대표는 25일 청주대 특강에서 "박 전 대표는 당의 큰 자산이지만 동시에 아주 큰 그늘"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중국 방문 중에 2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가 신라시대 선덕여왕보다 더 세다"고 언급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도 MBN에 출연해 "박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이번 7ㆍ4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으면 어떻게 적극적으로 기여할지…"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와 김 지사가 당권ㆍ대권 분리 규정 완화를 주장하고, 박 전 대표가 이에 반대하면서 양측의 대립각이 갈수록 첨예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4년간 (박 전 대표가) 무슨 권한이 있었다고 그런 당치 않은 인신비방을 하는가"라며 "당이야 어찌되든 욕심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언동은 자제하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권ㆍ대권 분리 논쟁과 관련, "당헌ㆍ당규가 잘못돼 지금 비상체제인가"라며 "만들 때는 국민과 당원 뜻을 물어 만들고, 고칠 때는 사욕에 찬 몇 사람 마음대로 고치는 것이 당헌이고 쇄신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개인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국가와 국민, 당과 당원을 절단내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2005년 한나라당 혁신위의 활동을 거론하면서 "당시 혁신위원은 홍준표 박형준 임태희 의원 등 지금의 주류 일색이었다"며 "당시 개혁안에 대해 단 한자도 고쳐서는 안 된다는 게 혁신위원과 소장파, 그리고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의 요구였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당시 자신의 임기 단축까지 하면서 다 수용했다"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아울러 "책임질 사람들은 부끄러워하고 자숙해야 사내 대장부"라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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