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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영편입학원 압수수색 한상률 등에 10억대 준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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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영편입학원 압수수색 한상률 등에 10억대 준 정황

입력
2011.05.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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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국내 최대 규모의 편입학원인 김영편입학원(이하 김영학원)이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비롯한 당시 국세청 조사 라인에 거액을 건넨 단서를 잡고 27일 김영학원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한 전 청장을 기소하면서도 정권 실세가 연관된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불기소 결정을 해, 봐주기 수사 논란을 빚었던 검찰이 다시 한 전 청장에 칼끝을 겨눔에 따라 이번에는 확실한 단서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김영학원 본사 13층 회장실과 지하2층 운영본부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감사보고서, 업무자료 등을 확보했다. 김영택(60) 김영학원 회장은 이날 자리를 비웠다가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뒤늦게 회사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영학원이 2004년부터 법인자금 10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김영학원이 2006년 세무조사를 받을 무렵, 당시 서울지방국세청장이던 한 전 청장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하면서 한 전 청장을 비롯한 국세청 관계자들에게 10억원대 로비자금을 건넨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7년 설립된 김영학원은 연간 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편입학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업계 1위 학원이다. 현재 일반대 편입뿐 아니라 의대 치대 약대 미대 편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4~2005년에는 한 해에만 1만여명의 수강생을 대학에 편입시킬 정도였지만 2009년께 회사 임직원 간 갈등으로 스타강사 20여명이 빠져 나가는 등 직원 60여명이 퇴사, 수강생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기도 했다.

김영학원 측은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우리 학원을 음해하려는 다른 학원 측의 악의적인 루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전 청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말한 뒤 "(김영학원과 관련된) 기억이 없다. 학원 이름이 뭔지도 모르고, 그런 사실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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