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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키워드 따라잡기] 헤지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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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키워드 따라잡기] 헤지펀드

입력
2011.05.2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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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란 소수의 거액 투자자로부터 조달한 자본을 토대로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 모은 뒤 '고위험ㆍ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대표적 사모펀드다. 일반적으로 주식, 채권, 통화 파생상품 등 투자 대상을 자유롭게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투자 지역을 고를 때도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아 그야말로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린다. 현재 전 세계에 1만여개 헤지펀드가 결성돼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인 2조 달러를 굴리고 있다고 한다.

한편에선 1990년대 말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헤지펀드가 투기성 자본으로 지목돼 비판을 받아 왔다. 실제 98년 헤지펀드 롱텀캐피털이 파산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우기도 했다. 금융위기 당시엔 미국계 헤지펀드가 돈을 빌리던 투자은행(IB)들이 유동성 위기로 문을 닫으면서 국제 금융시스템의 연쇄 붕괴 위기까지 왔었다. 이런 이유들로 국내에서는 지금껏 헤지펀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외국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형식으로 상품을 출시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헤지펀드가 '불량한 펀드'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어엿한 투자기법 중 하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한국형 헤지펀드'의 연내 도입을 위해 서두르고 있기 때문. 헤지펀드는 투자 전략이 다양해 채권형 펀드보다 안정적인 경우도 있는 등 무조건 투기성 자본으로 매도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투자 다변화 효과 때문에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달 23일 자본시장연구원이 금융위원회의 용역을 받아 내놓은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방향'을 보면 이에 대한 큰 그림을 알 수 있다. 우선 사모만 허용되고, 개인은 최소 5억~10억원을 한꺼번에 투자해야만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싱가포르나 홍콩의 최소 투자금액이 각각 8만달러(8,800만원)와 5만달러(5,500만원)인데 비해 초기 진입 장벽이 높다. 투자 위험이 높은 만큼 도입 초기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공격적ㆍ역동적 투자를 감행하는 헤지펀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투자대상에는 큰 제한을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펀드자산의 300%와 100%인 차입(레버리지) 규모와 파생상품 매매한도를 각각 400%로 확대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또 투자자금 조달 방법도 다양해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는 운용 자율성은 보장하되 투자자 보호와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규제는 모두 담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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