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자책 판매량이 종이책을 앞질렀다는 소식이 지난주 전해졌다.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은 4월부터 유료 종이책이 100권 팔리는 동안 전자책은 105권이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해 7월에는 전자책 판매량이 양장본(하드커버) 종이책 판매량을 처음 추월했다고 밝혔는데 이번에는 보급판(페이퍼백)ㆍ양장본을 합친 모든 종이책의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 전자책 시장은 어느 정도 규모일까. 전자책을 가장 많이 팔고 있는 교보문고의 경우 전자책 매출액은 종이책 매출액의 2% 안팎이다. 이 회사는 올해 예상 매출액 5,000여억원 가운데 전자책 매출은 1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권 수로 따지면 전자책 값이 종이책 값에 비해 저렴하므로 종이책 100권이 팔리는 동안 전자책은 3, 4권 꼴로 팔린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마존 모델과 유사한 전자책 서비스 비스킷을 출시하는 등 전자책 판매에 적극적인 인터파크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자책 판매량이 급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기존 종이책에 비하면 미미해 아직 전자책 매출과 판매 권수를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이 200만대만 팔리면 전자책 시장이 획기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처럼 아직 국내 전자책 시장의 규모는 종이책 시장에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미미하다. 전자책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출판사나 서점 등 누구나 의심치 않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전자책이 많이 팔리기 까지는 여러 가지 조건이 먼저 갖춰져야 할 것 같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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