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은 2002~2009년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인근 낙동강 유역의 토양과 하천 등을 조사했을 당시 다이옥신 등 오염 농도가 우려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다고 27일 밝혔다. 오염 조사는 주로 캠프 캐럴에서 남서쪽 1.8㎞ 가량 떨어진 제 2왜관대교 인근에서 이뤄졌는데 2005~2006년 당시 토양의 다이옥신 농도는 0.0325~0.0927ppt였다. 이는 일본의 일반 토양환경기준(1,000ppt)의 1만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1ppt는 토양 1g에 다이옥신이 1조분의 1g이 함유돼 있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는 토양 내 다이옥신 유해성 기준이 없다.
하천 다이옥신 농도 조사는 제 2왜관대교 부근에서 2002~2006년 진행됐다. 수치는 0~0.093pg/L로 미국의 기준치(30pg/L)보다 낮았다. 또 2003~2004년 하천 내 2,4,5-T(고엽제ㆍ제초제 주성분)농도를 조사한 결과 0.084µg/L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 고령(0.048µg/L), 경남 진주(0.063µg/L) 등 낙동강 유역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설명했다. 2008~2009년에는 캠프 캐럴 서북쪽 왜관읍 왜관리 지하관정에서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량도 조사했다. 검출량은 0.01mg/L로 먹는물 기준치(0.03mg/L)보다 낮았다.
한편 경북도의 의뢰로 최근 캠프 캐럴 일대 지하수 수질을 정밀검사한 포스텍 장윤석(55ㆍ환경공학부) 교수는 이날 "지금까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칠곡교육문화회관에서 주민들을 만난 장 교수는 "22일 칠곡 교육회관과 인근 골프장, 왜관읍의 한 식당 등 3곳에서 지하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교육회관 한 곳에서 다이옥신이 지하수 기준치(외국)인 1pg/L보다 낮은 극미량이 검출됐다"며 "이는 법적으로 검출되지 않은 것과 같은 '불검출' 상태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그러나 "다이옥신 특성상 지하수나 토양 중에 기준치 이상으로 확인될 확률은 거의 없다"면서 "고엽제 매립에 따른 주변지역 오염 흔적을 발견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이날 다이옥신이 검출된 교육회관 인근의 지하수 관정을 폐쇄 조치했다.
칠곡=전준호기자 jhjun@hk.co.kr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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