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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간판 달고 싶다"… 신규딜러 모집 25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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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간판 달고 싶다"… 신규딜러 모집 25대1

입력
2011.05.2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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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대1. 입시 경쟁률도 입사 경쟁률도 아니다. 수입자동차 BMW의 신규딜러(사업자) 모집 경쟁률이다.

꽤 많은 돈이 드는 사업인데도 이렇게 많은 법인 또는 개인이 BMW 매장을 열겠다고 달려든 것을 두고, 업계에선 "역시 BMW다"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적어도 우리나라 시장에선 BMW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27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서울의 마포와 송파 ▦경기 안양 ▦충남 천안 등 총 4개 지역의 신규 딜러를 모집한 결과, 100여 개 업체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009년 도요타가 딜러를 모집할 때 70여 개 업체가 몰렸는데 이번엔 그 기록을 훌쩍 뛰어 넘었다"고 말했다.

BMW가 이번에 서울 경기 충청 지역에서 새 딜러 모집에 나선 것은 그만큼 차량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 나고 있기 때문. BMW는 2위인 벤츠, 3위인 폭스바겐을 꽤 큰 차이로 따돌리고 현재 수입차 시장 1위를 질주 중이다. BMW는 지난해 1만6,798대를 팔아, 전년 대비 74%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4월까지 이미 8,000여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 수입차로는 처음으로 2만대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7월부터 한ㆍ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되면, 유럽차인 BMW의 국내 수입과 판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BMW는 7개 딜러(전시장 30곳)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 딜러 네트워크로는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 이번에 신규딜러 모집에 나선 것이다.

지금 딜러 업계에선 "BMW만 잡으면 판매는 문제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실제로 BMW 최대 딜러인 코오롱모터스는 지난해 부품사업부를 포함, 전체 매출액이 8,94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3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배 가까이 늘어 396억 원이나 된다. 2009년 순이익이 10억3,000만원에 그쳤던 도이치모터스도 지난해에는 64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초창기만 해도 수입차 딜러는 재벌 2,3세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다. BMW의 코오롱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의 딜러 더클래스 효성은 조석래 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감사와 등기이사로 참여 중이다. 도요타의 렉서스 딜러인 센트럴모터스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알려진 재벌그룹 뿐 아니라, 신흥부호들의 참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 이번 BMW 딜러모집에도 상당한 재력가들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이처럼 많은 업체들이 딜러신청을 할 줄은 몰랐다"면서 "후보를 50개 업체로 압축했으며 6월말이나 7월초쯤 최종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정기준에 대해 "자금력뿐 아니라 전문성과 열정, 사회적 책임에 대한 태도 등도 중점적으로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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