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SG워너비 출신 가수 채동하와 송지선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등 최근 연예ㆍ방송인들이 우울증으로 잇따라 자살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연예인들은 일반인에 비해 삶의 목표가 좁은 범위에 국한돼 있다”며 “목표를 성취하지 못하거나 멀어지면 다른 방향을 모색하기가 어려워 좌절감과 우울을 해소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만 몰입하다 보니 연습생 기간이나 데뷔 후의 통제된 생활 등으로 인해 인간관계의 범위가 제한되고, 그만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어려워 쉽게 좌절하고 우울해진다는 설명이다.
남궁기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연예인들은 우울증에 걸렸을 때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 때문에 병원을 찾아 치료하기를 꺼리게 돼 이같은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우울증은 정신의 깊은 늪에 빠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우울증에 걸리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홍 교수는 특히 “우울증은 증상이 호전될 때 자살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면서 “이는 정신상태가 다시 나빠졌을 때를 걱정해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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