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우사인 볼트(25ㆍ자메이카)가 9개월만의 복귀전에서 9초91(풍속 0.6초)을 찍었다.
볼트는 27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로마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삼성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00m 경기에서 1위로 골인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하지만 4만7,732명의 관중 앞에서 볼트가 보여준 레이스는 자신의 최고기록 9초58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느린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볼트는 경기 하루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을 향한 징검다리로 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세계선수권 100m, 200m 동시석권 2연패를 노리는 볼트는 예상 밖의 기록인 탓인지 “경기내용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볼트는 9명의 주자 중에서 출발반응속도(0.174초) 6위에 그쳤다. 4번 레인에서 나선 볼트는 그러나 결승선 15m를 남겨두고 아사파 파월(29ㆍ자메이카)과 크리스토프 르매트르(21ㆍ프랑스)를 제치고 1위로 치고 나와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했다. 볼트는 “9개월 만에 나선 경기라서 다소 긴장됐다”며 “출발이 나빴다고 생각했을 때 사실 패닉 상태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볼트는 그 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아킬레스건 부상과 허리 통증은 호소하지 않았다.
볼트에 이어 파월이 9초93으로 2위를 차지했고, ‘백인 특급’ 르매트르는 10초00으로 3위에 올랐다.
한편 세계선수권 사상 첫 여자 200m 4연패를 노리는 앨리슨 펠릭스(26ㆍ미국)는 200m 4위에 그쳤으나 400m(49초81)에선 1위에 올라 시즌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여자높이뛰기 블랑카 블라시치(28ㆍ크로아티아)도 1m95cm를 뛰어넘어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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