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월드컵 결승보다 더 중요한 경기”라고 했다. 박지성이 생각하는 명성뿐 아니라 돈의 규모도 정확히 그렇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는다. 올해 우승 상금은 900만유로(약 138억원). 2009년 700만유로(약 107억원)에서 껑충 뛰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상금 3,100만달러(약 335억원)의 40% 수준이다.
그러나 월드컵과는 달리 챔피언스리그는 가욋돈이 많다. 우승 상금보다 오히려 TV 중계권료, 스폰서 계약, 관중 수입이 훨씬 크다. 결승전에 오른 두 팀이 본선부터 차곡차곡 모아온 수당도 상당하다. 32개 본선 진출팀들은 기본적으로 390만유로(약 60억원)에 조별리그 1경기당 수당으로 55만유로(약 8억4,000만원)를 받고, 경기 결과에 따라 별도로 받는 보너스가 승리시 80만유로(12억원), 무승부시 40만유로(약 6억원)에 달한다. 각각 조별예선에서 4승2무를 기록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는 결승에 진출하기까지 성적으로만 2,260만 유로(약 348억원)씩 챙겼다.
지난 시즌 우승팀 인터밀란(이탈리아)은 챔피언스리그를 통해서만 총 8,000만유로(약 1,230억원)를 벌었다. 빅리그 상위 팀의 1년 구단 운영비는 2,500억원 안팎이다. 인터밀란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1년 예산의 50%를 메운 셈이다.
결승전이 열리는 런던도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결승전이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 주변은 며칠 전부터 유럽 곳곳에서 축구팬들이 몰려들었다. 양 팀의 연고지인 영국 맨체스터와 스페인 바르셀로나도 엄청난 경제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지난 2008년 챔피언스리그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사이먼 채드윅 영국 코벤트리대 교수는 “경기를 앞두고 슈퍼마켓으로 간식거리를 사러 가는 수 백만명의 사람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광장이나 술집에 모일 사람들을 생각하면 소비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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